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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3 Harry Nilsson - Without you



회사를 마치고 논현역 근처 Beer Factory라는 시끄러운 호프집에 앉아
맥주집 이름처럼 딱 Factory의 맛이 나는,
시원하기만 하고 맛은 없는 맥주를 홀짝거리고 앉아 있는데,
어느샌가 귀가 이 곡의 멜로디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곡은 고등학교 때 머라이어 캐리가 특유의 고음을 내지르며 부른 버전으로만 기억하고 있던 터라
해리 닐슨의 약간은 공허한 목소리로 불러진 버전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슬픈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마음이 설레였다.(가을 타나-_-;;)

웹기획자 특유의 직업병으로 유투브와 위키피디아를 검색해보니
폭삭 나이 든 해리 닐슨이 외모에 걸맞지 않게 미성으로 부른 라이브 동영상과
"without you"에 대해 정리해 놓은 영문 위키 표제어 항목이 뜬다.

원래는 Badfinger라는 밴드아저씨들이 만든 게 최초 원곡인데,
이 아저씨들 대에서는 결국 빛을 못 보고 밴드 유지도 어려워서 해리 닐슨에게 곡을 팔았었나 보다.
해리 닐슨에게 이 곡은 최고의 히트곡으로 남았지만,
원곡을 만든 Badfinger는 결국 멤버 두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걸 보면 음악인생이 썩 잘 풀린 것 같지는 않다.
Badfinger의 다른 곡을 몇 곡 찾아 들어보니 이 아저씨들 노래 말랑말랑하니 듣기 좋은데,
살아있는 동안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하니 참 애석한 일이다.

Badfinger - "Day After Day"


Badfinger - "Without you"


p.s. 저녁 먹고 일어나다 보니 샌들 한 쪽 리본장식이 떨어져서 바닥에 뒹굴고 있었는데,
      집에 들어와서 오른쪽 귀고리를 빼다 보니 왼쪽 귀고리가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다.
      선물 받은 거라 아끼던 녀석이었는데ㅠ.ㅠ
      문득, 오늘 높다란 논현역 계단을 쳐다보며 외쳤던 한 마디를 내지르고 싶다.

      "이런, 제기랄!!!!!!!!!!!!!!"
     
      성격은 날로날로 더러워지고, 덩달아 입도 험해지고 있다-_-

posted by 무이 sweetm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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