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9 00:21 뽀송뽀송한 햇볕
#지난 봄 어느 날의 일기

지리했던 겨울이 끝난 후 거짓말처럼 찾아온 봄은
특유의 마성으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고 있다.
꿈을 꾸는 듯 몽롱한 요즘이다.
오히려 가끔은 꿈이 더 현실 같이 느껴질 정도다.
세상은 눈부시고, 공기는 가볍게 날아 다니며, 사람들은 허튼 탄성을 흘리고 다닌다.
나는 밖으로 밖으로 마음이 자꾸 떠돌아서,
요 몇 주간 읽을거리와 고민거리를 멀리 하고 있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
딱 이 정도만 여유 있게 살았으면 싶다.

#그리고 오늘

올해 4월도 제법 잔인했는데,
그래도 지금보다는 심적인 여유가 있었던가 보다.
여름의 타는 듯한 초록빛도 좋지만,
완연한 봄의 보드라운 연두빛이 보고 싶은 요즘이다.
그래서 자꾸 식물에 관심이 가는 걸까..

#며칠 전

엊그제 퇴근 길에 마을버스 정류장옆에 있는 꽃집 아주머니의 활달한 성격에 반해서
제일 왼쪽 금전수를 아예 분갈이까지 해서 입양해 왔다.
길쭉한 산세양은 분갈이를 미루고 미루다가 엊그제 간신히 해줬는데,
상태가 그닥 좋지 않아서 잘 자라줄 지 걱정이다.
신당동 마눌님이 조만간 군자란도 한 포기 주신다고 해서
넙죽 받아주마 했는데 과연 잘 키울 수 있을런지도 걱정이고.
게으르고 무심한 성격 탓에 로즈마리만 몇 개를 죽였으면서도,
마음에 위안이 되어서인지 식물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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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이 sweetmui